이 책은 예전에 사두었던 책이다.
오랜만에 소설을 읽었고,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이었다.
구와 담의 사랑과 죽음.
소설은 구의 죽음으로 시작한다. 그리고 둘의 첫 만남, 과거로 돌아간다.
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하다가 다 읽고 나서야 앞부분이 이해가 되었다.
둘은 학창 시절에 만나 서로를 사랑했지만 현실적인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. 그 현실을 겪어가며 둘도 성인이 되고 커간다. 잠시 헤어졌던 순간이 있긴 하지만, 결국 둘은 다시 만났다. 그러나 결국 구는 사채업자들에게 쫓겨다니다가 죽었다.
다 읽고 나서 앞부분을 다시 읽으니, 뭐랄까. 마음이 아렸다.
이 소설에서 계속 '사람을 먹는' 설정이 등장한다. 구와 담 둘 중에 한 명이 먼저 죽으면 "나는 너를 먹을거야."라는 말이 계속 나온다.
왜 사랑하는 사람을 자꾸 먹는다고 할까. 여기서 식인은 사람을 먹음으로써 그 사람이 사라지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.
이 소설을 읽은 학생들이 자꾸 나한테 쌤 비위 괜찮냐고 물어보는데ㅋㅋㅋ 왠지 이해가 되는 질문이긴 했다.
쉽게 글이 써지지 않는 책이기도 했다.
나중에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.